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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드라미의 빨강/시날

[2번째 시날] 장미와 가시 - 김승희

반짝반짝 빛나는 한보리 2018.02.07 19:36

2번째 시 날 (The day of poem)






눈 먼 손으로

나는 삶을 만져 보았네

그건 가시투성이였어


가시투성이 삶의 온 몸을 만지며

나는 미소지었지

이토록 가시가 많으니

곧 장미가 피겠구나하고


장미꽃이 피어난다 해도

어찌 가시의 고통이 잊을 수가 있을까 해도


장미꽃이 피기만 한다면

어찌 가시의 고통을 버리지 못하리오


눈 먼 손으로

삶을 어루만지며

나는 가시투성이를 지나

장미꽃을 기다렸네


그의 몸에는

많은 가시가 돋아 있었지만

그러나

나는 한 송이의 장미꽃도 보지 못하였네


그러니 그대 이제 말해주오

삶은 가시장미인가 장미가시인가

아니면 장미의 가시인가

또는 장미와 가시인가를



- 김승희 「장미와 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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