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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째 책장] 디자인의 디자인 / 하라 켄야

반짝반짝 빛나는 한보리 2018.02.06 21:47



디자인의 디자인 / 하라켄야



 무인양품의 디자이너로 잘 알려진 하라켄야의 디자인적 감수성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

마치 정석인듯이 얘기하는 '일본의 미'와 자국에 대한 자부심은 고개를 갸우뚱거리게도 했지만, 

그가 왜 무인양품의 디자이너로써 타국의 소비자에게까지 인정을 받고 있는지는 조금 알 것 같았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2005 Japan Expo'에 관한 이야기.

엑스포의 마케팅 디자이너로 함께했던 그는 어떻게 하면 엑스포의 주제와 본질을 많은 일본인들과 엑스포를 찾는 사람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지를 고민했다고 한다. 

실제로 그가 생각해낸 엑스포 심볼이나 커뮤니케이션 상품은 그의 고민이 얼마나 치열했는지를 보여주는 것 같았다.

또, 그가 왜 '하라켄야'인지도.



'주의를 환기시키기 위한' expo의 심볼은 눈 여겨보지 않으면 자칫 단순해 보일 수 있지만

동식물 위에 올라간 순간 그 역할을 200% 수행한다. 

조금 긴 점선으로 연결 된 '원'이 '주의를 환기시키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건 단순한 생각이지만 누구나 쉽게 하지 못하는 생각인 것 같다. 



그리고, 가장 입을 다물지 못하게 했던 엑스포의 '커뮤니케이션 상품'이었던 포장테이프.

일본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동식물을 칼라 프린트해 엑스포의 주제를 쉽게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

하나의 테이프로 200개의 서류봉투를 봉할 수 있는 이 테이프를 하라켄야는 단순히 상품이 아닌 하나의 '미디어'로 보았다.


쓰여지는 동시에 더 많은 사람들에게 엑스포의 의미를 전달하고, 

다 쓰고 나면 남는 것은 없다. 모든 것은 메시지로 변한다. 





엑스포의 포장테이프 하나 만으로도 하라켄야가 책에서 얘기하는 '좋은 디자인', '좋은 디자이너의 역할'을 모두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좋은 디자인'은 단순한 미적 가치 이상의 좋은 정보를 전달 할 수 있어야 하고,

'좋은 디자이너의 역할'은 변화하는 세상에서 가장 좋은 정보를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 할 수 있는 능력과 책임감을 가지는 것이다. 


단순히 어떤 칼라를 쓰고 어떤 모양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을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칼라와 어떤 모양으로 어떤 메시지를 얼마나 기억에 남게 전달하는지가 진짜 좋은 디자이너의 역할이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새삼스럽게 배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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